심리
화를 다스리는 방법
bellariel
2016. 6. 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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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지 않는 방법이 아니라 그니까 화를 다스리는 방법. 내가 생각하는대로, 하고자 하는 쪽으로 화를 낼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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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나를 화나게 하는 상대방이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임을 상기시킨다. 주로 다시볼일 없는 불특정다수의 무례한 사람에게 감정이 상할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예시로 길거리에서 담배피며 지나가는 남자들. 둘로 나눌수있다. 아내등쌀에 기도 못펴서 집안에서는 담배를 필수조차 없는 경우와 자기 아내와 아이 앞에서도 담배를 뻑뻑 피우며 일가족의 폐건강을 손상시키는것에 일조하는 경우. 후자가 더 최악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둘다 불쌍한 인생일것이다.
이런글도 있지않은가. 어떤 남자가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며 한쪽손에는 자기 딸을 안고있었더라고. 그걸보면서 길빵충들은 지들 가족앞에서도 담배를 못끄는 정신이상자(니코틴의존증)인데 불특정다수가 있는 길에서라고 담배를 안 필리가 있을까. 그때부터는 감히 길빵충 욕을 할 엄두도 안 난다는 목격증언.
누군가 불특정의 타인에게 무례하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 어딘가 결핍이 있거나, 자신의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도 무례하거나, 아주 가까운 사람이 없거나, 아니면 그런 예의범절을 배울수없을 정도의 가정환경이었거나, 정말로 무지하거나 혹은 타인에게 해를 가하면서 자기존재를 인정받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거나 등등 나열하자면 많겠지만 대부분이 이정도로 가닥잡을 수 있을것이다.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하는 사람을 보며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모르거나, 조용한 가운데 자기혼자 시끄러울 수 있음에 자기가 뭐라도 된듯한 착각을 일으켜 으스대고 싶은거겠지. 주목받는걸 좋아할 수도 있겠고 어찌되었든 불쌍한 사람이야.' 하고 넘어가면 된다.
두번째는 좀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이 경우 주로 가까운 주변사람들이 대상이 된다. 그리고 그 가까운 주변사람들이 나를 화나게 할 경우의 99%는 그들에게 원인이 있고(적어도 내 생각엔, 그리고 이것은 아무리 생각이 길어진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화가나는 것은 가을 산불이 번지는 것과 같이 걷잡을 수가 없다.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생각할 시간을 가질 필요조차없다. 그들의 잘못이 명백하고 내 화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가장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나의 화를 표출함에 있어서 통제가 안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내가 가해자인 모습이 될 수가 있다. 상대방은 '아무리 내가 이렇게했기로서니 어떻게 그렇게 말할수 있어?'를 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기시켜야 할 두번째는. '나를 화나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가, 그 원인은 화를 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그것은 나에게 이로운가' 라고 하는 물음이다.
마지막으로는 나의 진정한 욕구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사실 두번째에서의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을때 까지도 화가 가라앉지 않을 수있다. '그래, 나를 화나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았어. 그리고 그것에 화를 냄으로써 내가 얼마나 화났는지를 이해시킬수 있고 그결과 상대방이 다시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지. 그러니까 더 화를 내야해' 라는 결론이 나올테니까.
이때 우리는 다시 화를 다스렸던 첫번째 방법을 떠올리도록 하자. 누구나 불쌍하다. 나역시도 불쌍한 사람이다. 화를 낸다는 것은 충족시키지 못한 나의 욕구, 슬픔, 외로움을 이해하고 인정해 달라는 내면의 표출이기에. 모두가 얼굴을 붉히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당황스럽고 실망스럽고 스트레스받고 있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라 함은 결코 화를 냄으로써 충족시킬 수 있는 욕구는 아닐것이다. 얼마든지 대화로도 상대방을 이해시킬수 있을것이고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화해도 이런 모습일것이다. 그러므로 화를 내는 내자신을 더욱 세심히 들여다보며 다독여주도록 하자. 대화라는 방법이 있음에도 화를 내고있는 불쌍한 나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주고 보듬어주는 것은 결국 나 자신 밖에 없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