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편집성 인격장애

bellariel 2016. 4. 16. 06:10
정의

정신과 진료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4판'에 따르면, 다음의 8가지 항목 중에서 4가지 혹은 그 이상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편집성 인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은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평가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충분한 근거 없이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착취하고 해를 주거나 속인다고 의심한다.
2) 친구나 동료의 성실성이나 신용에 대한 부당한 의심에 집착되어 있다.
3) 정보가 자신에게 악의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부당한 두려움(공포) 때문에 터놓고 얘기하기를 꺼린다.
4) 사소한 말이나 사건 속에서 자기의 품위를 손상시키려 하거나 위협적인 숨겨진 의도를 해석한다.
5) 원한을 오랫동안 풀지 않는다. 예를 들면, 모욕, 상해, 혹은 경멸을 용서하지 않는다.
6) 타인들에게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성격이나 명성이 공격 당했다고 느끼고 즉시 화를 내거나 반격한다.
7) 이유 없이 배우자나 성적 상대자의 정절에 대해 자꾸 의심한다.

원인

아직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 편집성 인격 장애의 발병 원인을 밝히려는 가설들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심리학적인 관점에서는 초기 항문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배타적인 성향, 심한 고집과 충동성이 고착화됨으로 인해 편집성 인격장애가 유발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는 조현병(정신분열증)의 발병 과정과 유사한 경과를 보고한 연구들도 있다.

증상

이 장애를 지닌 개인들은 자신이 가진 악의에 찬 동기를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이라고 돌리고는 주변 사람들과 상황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선입관을 확인하려고 한다. 그들은 얇게 감춰진 비현실적인 과대 환상을 보여 주기도 하는데, 종종 이 과대 환상은 권력과 계급에 연관된 것이며, 다른 사람들, 특히 자신과는 급이 다른 집단의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그들 자신의 공식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애매한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대처한다. 그들은 광신자로 보이기도 하며, 사이비 신흥 종교를 만들기도 하고, 편집증적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집단을 만들기도 한다.

이 장애를 지닌 개인들은 특히 스트레스가 주어질 때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정신증적 장애(수분 혹은 수시간 지속)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편집성(망상성) 인격장애가 망상성 장애나 조현병(정신분열증)의 병전 인격이기도 하다.

진단

진단기준에 따른 정신과적 면담과 임상심리검사를 통해 정신과 전문의가 임상적으로 판단하게 되며, 진단을 내리기 전에 다음과 같은 감별진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망상성 장애, 피해형, 조현병(정신분열증), 망상형, 그리고 정신증적 양상이 있는 기분장애는 모두 일정기간 지속되는 정신증적 증상(예: 망상과 환청)이 특징이라는 점에 의해 편집성(망상성) 인격장애와 구별될 수 있다. 편집성(망상성) 인격장애 진단을 추가하려면 인격장애가 정신증적 증상이 발병하기 전에 존재했어야 하고 정신증적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남아 있어야 한다.

편집성 인격장애는 일반적 의학적 상태로 인한 인격변화와 구별해야 하는데, 의학적 상태로 인한 인격변화는 중추신경계와 관련된 질병이나 증상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또한 만성적 물질 사용에 의한 증상(예: 달리 분류되지 않는 코카인 관련 장애)과 구별해야 한다. 그리고 신체장애(예: 청력장애)와 연관된 편집성 특성과도 구별해야 한다.

다른 인격장애들이 편집성 인격장애와 어떤 면에서 동일한 증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혼동될 수 있다. 그러므로 특징적 양상의 차이에 의해 이들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편집성 인격장애를 지니고 있는 개인이 또 다른 인격장애의 기준에 맞는 인격양상을 지니고 있다면 추가해서 진단 내릴 수가 있다. 편집성 인격장애와 분열형 인격장애는 의심, 대인관계의 고립, 그리고 편집성 사고와 같은 특성을 공유하지만, 분열형 인격장애는 마술적 사고, 이상한 지각 경험, 그리고 괴이한 사고와 말 같은 증상을 추가로 가지고 있다.

분열성 인격장애의 기준에 맞는 행동을 하는 개인들은 흔히 낯설고, 엉뚱하고, 냉담하고 동떨어져 보이는데, 대개 뚜렷한 편집성 사고는 지니고 있지 않다. 편집성 인격장애를 지닌 개인들이 사소한 자극에도 분노로 반응하는 경향은 경계성과 히스테리성 인격장애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장애는 편집성 인격장애와는 달리 광범위한 의심을 갖고 있지 않다. 회피성 인격장애를 지닌 개인들도 타인을 신뢰하기를 꺼리는데, 이 경우는 타인의 악의에 찬 의도를 의심하기보다는 자신이 당황하고 있고 부적합하다는 것이 탄로 날까 두려워서 그러는 것이다. 반사회성 행동을 편집성 인격장애를 지닌 일부 개인들에게서도 볼 수 있지만, 반사회성 인격장애에서처럼 이런 행동이 개인의 이득을 위해 타인을 착취하기 위한 욕구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복수하고자 하는 욕구에 기인하는 것이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지닌 개인들도 가끔 의심이나, 사회적 위축, 혹은 고립을 보일 수 있지만, 이런 행동은 일차적으로 불완전함이나 결점이 나타나는 두려움 때문에 일어난다.

편집성 특성이 위협적인 환경에서는 적응적일 수도 있다. 편집성 인격장애라는 진단이 내려지려면 이런 특성이 경직되고 부적응적이고, 지속적이고, 심각한 기능 장애나 주관적인 고통을 초래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편집성 인격장애 [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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